[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 LG전자가 기대를 걸고 내놓았던 전략 스마트폰 G6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G5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야심작이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도 썰렁하기만 한 상황이다.


더욱이 갤럭시S8의 흥행돌풍으로 인해 중고가격까지 반 토막 나면서, G6를 통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분기에도 흑자전환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마지막 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G6(LG유플러스 개통)는 점유율 3.5%로 전주 대비해 0.9%포인트 빠졌다. 현재 G6의 시장 순위는 7위까지 밀린 상황이다.


이에 반해 갤럭시S8시리즈의 이통3사 점유율은 33.1%로, 1위부터 6까지 전부 꿰찼다. 다만, 4위에는 삼성전자가 작년 11윌에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온7(5.5%·LG유플러스 개통)이 올랐다.


LG전자의 G6는 출시 당시인 3월 둘째 주만 해도 판매 1위를 달렸다. 하지만 갤럭시S7 시리즈와 아이폰7에 밀려서 순위가 떨어졌고, 갤럭시S8이 출시하면서 출 시 두 달 만에 판매 부진으로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G6는 출고가가 89만9800원이었지만, 갤럭시S8 출시로 인한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중고 가격대가 40만 원대로 떨어졌다.


MC사업본부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LG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1480만대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 지난해 4분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 손실 2억 을 기록, 적자폭을 대거 줄였지만 결국 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적자축소는 원가개선노력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라며 “하지만 실적이 이보다 더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LG전자는 미국과 북유럽 등 판매를 통해서 국내 판매부진을 만회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6와 갤럭시S8이 북미와 유럽에 출시되는 기간이 비슷하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맞대결을 위해서 LG전자가 쏟아부어야 할 마케팅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LG전자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는 G6 글로벌 출시로 마케팅 비용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 향후 매출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이 비용을 집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2분기 손익개선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내부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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