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보험 유보적 입장이던 삼성화재…“시장상황 고려해 상품개발 중”

▲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전기자동차 전용 보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최근 입장이 바뀌었다. <사진=pixabay.com>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지난 2016년 12월부터 일부 손해보험회사들은 전기자동차 전용 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반면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전기자동차 전용 보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최근 입장이 바뀌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경쟁사 맞대응 등의 이유도 있지만 대선후보들의 공약 때문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다.


제19대 대통령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대선후보들은 국민 호흡권을 위해 환경공약을 표명했다. 미세먼지 문제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정도가 심해져 국민들의 호흡권·생존권에 경고등이 들어왔기 때문. 실제로 2017년 1월부터 3월 전국 미세먼지 주의보가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86회나 발령됐다. 또한 지난 3월21일 서울의 공기품질지수는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나빴다.


▲ 제19대 대통령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대선후보들은 국민 호흡권을 위해 환경공약을 표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선후보들의 환경 공약 주 내용은 미세먼지 감축. 그 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친환경차·전기자동차 산업 공약을 포함시켰다.


문재인 후보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공공기관 신규구매 차량 70%를 전기·친환경차로 대체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 확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조기 구축 등을 내세웠다. 또한 전기렌터카에 대한 보조금 상향과 법인세 감면 혜택도 추가키로 했다.


홍준표 후보는 오는 2022년까지 신차 판매의 35%, 연간 56만대에 해당되는 수량을 친환경차로 대체하겠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신성장산업 육성 리스트에 스마트그리드, 재생에너지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자동차 산업을 포함시켰다.


보험업계에서는 유력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전기자동차 관련 공약을 내걸면서 자동차보험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전기자동차 전용 보험 상품을 개발하며 전기자동차보험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동부화재는 선제적으로 전기자동차 전용 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에 있다. 전기자동차 전용 보험은 일반 자동차보험과 달리 전기차 충전, 충전소 위치 검색 서비스, 배터리 교체비용 특약, 긴급 충전 서비스, 충전 중 감전 발생 시 상해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그간 전기자동차 보험 출시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최근 전기자동차 보험 개발에 착수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시장상황 및 손해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전기자동차 상품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삼성화재의 입장변화에 대해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과 경쟁사들의 선점으로 인한 위기감도 있지만 대선후보들의 전기자동차 공약 영향도 있지 않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일각에서는 “대선후보들이 전기자동차 공약을 내걸었지만 공약 순위가 그다지 높지 않다(환경 공약 순위: 문 후보 10번째, 홍 후보 8번째, 안 후보 9번째)”며 “삼성화재는 대선후보 공약보다 시장 성장성을 보고 뛰어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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