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최근 국세청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일반주점 사업자는 5만 6천여 명으로 1년 전 6만여 명보다 4천여 명 감소했다. 하루 평균 10개 가량의 주점이 폐업한 셈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족’과 ‘홈주(집에서 술을 마시는)’족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업체의 짧은 생명력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체는 1308개가 새로 생겼고, 이의 절반이 넘는 867개가 없어졌다. 하루 평균 3.6개의 업체가 생기고 2.4개의 업체가 사라진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과 관련, 가맹비만 챙기고 가맹점 관리에 뒷전인 이른바 ‘떴다방 프랜차이즈’ 업체의 영향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함량 미달의 업체들이 유행만을 좇아 급조한 ‘카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

이와 같은 부실 프랜차이즈 업체가 난립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창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일단 세 가지 요소에만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일단 아이템의 경쟁력은 기본적인 부분이다. 아이템의 경쟁력은 유행이나 트랜드에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으면서 일반 소비자들에 친근한 아이템을 고르되 경쟁사의 아이템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특별한 점(가격, 조리법, 기타 비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 다음으로는 가맹 본사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스펙’과 ‘시스템’을 봐야 한다. 가맹점 운영에 대한 각종 조언과 교육을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하는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는 업체나 해당 브랜드로 본사를 운영한 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업체도 피해야 한다.

아울러 본사가 가맹점에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이나 가맹점 영업을 위해 필요한 기자재를 직접 개발한 것이 있는지, 초보자도 충분히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창업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액수의 창업지원비를 제공한다거나 공짜 가맹비를 내세우는 업체도 기피대상이다. 창업 과정 어느 단계에서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족오향족발’의 관계자는 “이렇다 할 업력도 없이 가맹점 모집에만 혈안이 된 타 업체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며 “특히 족발 음식의 경우 종물(족발을 삶는 물)을 규격화해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고 매장 운영에 대해서도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한데 이런 사항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 없이 매장을 열 경우 운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족오향족발의 경우 가맹점에서도 본점과 같은 족발 맛을 그대로 내기 위해 종물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자체적으로 필요한 기자재를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 교육도 다소 많다고 싶을 정도로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만족오향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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