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이번 시리아 화학무기 의심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들을 부검한 결과, 이들은 신경가스 사린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터키 보건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초기 검사 결과 환자들이 화학 물질인 사린에 노출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터키 보건부는 시리아 화학무기 의심 공격으로 사망한 시신 3구를 부검했다. 부검은 세계보건기구(WHO),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대표단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희생자들은 폐부종, 폐 무게 증가, 폐 내부 출혈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 이는 사린 등의 신경가스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사린은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수백배 강한 신경작용제로 현재 국제 화학무기금지조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한편, 미국 등 서방은 이번 화학무기 참극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소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왈리드 알 모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군은 이런 유형의 무기를 쓴 적도 없고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아사드 정권의 편에 선 러시아 역시 시리아 정부를 두둔하며 이번에 누출된 화학무기가 시리아 반군의 독가스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시리아 화학무기 제재 결의안이 러시아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국가들이 단합된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독자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탑승했던 전용기 안에서 “시리아에서 인간성을 파괴하는 일이 일어났고, 그(아사드 대통령)가 거기 있고, 나는 그가 저지른 일이라고 짐작하며, 따라서 뭔가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군사 행동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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