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지역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지난 주말부터 2박 3일 동안 대구·경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던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4월 첫째 주(4월 4일~6일)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15%의 지지를 얻어 처음으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후보(14%)를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3월 28일~30일)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2%에 불과했다. 한 주 만에 13%가 상승한 것이다.


대구경북 지지율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8%의 지지를 얻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5%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4%의 지지를 기록한 홍 후보가 뒤를 이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배신자 프레임’ 정면 돌파…당 안팎, 진심 통했다!


유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 보수의 적자임을 주장하며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한 달여 가량 앞두고 유 후보가 보수의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홍 후보에게 처음으로 승리하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이다.


바른정당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유 후보에게 ‘배신의 정치’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그동안의 대구경북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앞서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유 후보는 지난 주말부터 2박 3일 동안 대구경북을 찾아 진심을 다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4시간 동안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유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많았으나, 일부는 유 후보를 향해 욕설과 함께 ‘배신자’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은 유 후보와 동행한 김무성 선대위원장과 정운천 의원을 향해 물을 퍼붓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과 시민들의 냉대에 대해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4·13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당하고 무소속 출마했을 때도 이런 일을 많이 겪었다”면서 “대구에서 늘 겪는 일이라 특별히 새로운 건 없다”며 별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고, 4시간 동안 시민들을 만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바른정당 안팎에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도통 지지율이 오르지 않다가 한 주 만에 13%의 지지율이 상승한 배경을 두고 유 후보의 이런 진심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은 토두남??…끝장토론으로 한판 붙자!!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끝장토론 요구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기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항간에는 문 후보가 ‘토론을 두려워하는 남자’ 일명 ‘토두남’이기 때문에 끝장토론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며 “대선 토론은 후보자 본인의 철학과 비전을 국민이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포장만 잘 된 후보를 뽑으면 포장지가 벗겨지는 순간 나라가 위험하고 국민이 불행해 진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문 후보는 그동안 경선 토론과정에서 써준 원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또 문 후보는 3D 프린터를 삼디라고 읽으면서 지적 수준까지 의심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번지르르한 포장지를 벗고 내용물을 보여야 한다”며 “문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는 메모 없는 끝장토론을 하겠다는 했는데, 이제 문 후보만 동의하면 된다”며 문 후보를 향해 끝장토론에 응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모두 모여 원고 없이 끝장토론을 하면, 유 후보에게 절대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음과 동시에 문 후보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문 후보의 경우 당내 경선 토론 과정에서 앵무새처럼 준비된 원고만 읽는다는 비판이 일었던 반면, 유 후보는 경선 경쟁자였던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소매를 걷어붙이고 원고 없이 정책과 안보, 경제 등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을 펼쳐, 토론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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