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K스포츠재단 지원…박 전 대통령 뇌물죄 혐의 입증 ‘조각’ 작용할까?

▲ 롯데그룹의 K스포츠재단 지원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회장이 아닌 신동빈 회장과의 독대만을 고집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그룹 측에서 K스포츠재단으로 흘러들어간 75억원에 박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뇌물죄’ 입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해당 사안에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박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독대가 이뤄진 한 달 뒤 75억원 재단 출연이 이뤄졌는데 이들 간 독대 전 이인원 부회장이 회장을 대신해 청와대로 찾아오자 면담을 취소해 돌려보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1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 진술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롯데그룹 총수 면담과 관련,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이 면담에 오자 거부하고 신 회장 독대 날짜를 한 달 뒤 새로이 잡아 독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외부 일정차 신 회장을 대신해 찾아온 이 부회장 면담을 거절하고 굳이 총수 독대만을 고집한 배경에 의문이 남는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K스포츠와 관련해 롯데와 이야기된 게 있으니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엔 ‘75억’이란 문구가 기록돼 있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앞선 청문회와 검찰 조사 등에서 자신은 이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총수 독대는 이전 정권에서도 있었고, 독대를 통해서도 최씨 지원에 대한 요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롯데 측이 K스포츠재단에 75억원을 출연한 대가로 의심된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19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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