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식품업계에선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장수 제품들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제품으로 리뉴얼하는 시도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인 가구’ 급증과 이른바 '가성비',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식품업체들이 제품력을 인정 받은 장수브랜드 제품에 새로움을 더해 세대를 아우르는 새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예컨대 대상은 국산 원조 조미료로 60년 장수브랜드인 '미원'에 대한 대대적인 파격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출신읜 김희철이 그룹 ‘아이오아이’의 ‘픽미’를 개사해 부른 CM송 때문에 더 유명해진 이 제품은 기존 흰색의 미원에 다시마를 더해 연녹색의 조미료로 만들었고, 1인 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의 추세에 맞춰 용량도 50g미만의 소포장 제품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도 리뉴얼에 성공한 케이스. 빙그레는 작년 3월 바나나맛 우유를 전면에 내세운 전문 카페 '옐로우 카페'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열었다. 카페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사 먹는다는 기발한 발상 때문에 아웃렛에 입점한 14개 카페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와 같은 흐름은 외식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 분식 프랜차이즈였던 ‘얌샘’은 론칭 16주년이던 작년 카페형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김밥’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새로운 소비자층 개척은 물론 전국적인 가맹점 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친숙하지만 낡은 분식점의 이미지에서 탈피, 최근 트랜드에 맞춘 모던한 콘셉트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채택하고, BI와 간판, 그리고 각종 매장 내부 집기 등에 대해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함으로써 산뜻한 이미지의 캐주얼 한식 브랜드 음식점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얌샘김밥은 리뉴얼 이후 현재까지 무려 60여 개의 가맹점을 신규로 오픈했고, 이달에도 줄잡아 6-7개 가맹점이 오픈했거나 오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얌샘김밥 관계자는 “기존 ‘얌샘’의 브랜드가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을 받은 덕분에 리뉴얼 이후 ‘얌샘김밥’이 더욱 더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며 "기존에 독립적으로 분식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리뉴얼 된 얌샘김밥 프랜차이즈 간판으로 재창업 하는 문제에 대해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외식 창업 전문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수명이 4-5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15년 이상 브랜드를 유지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장수 브랜드의 검증된 이미지에 젊은 감각이 더해지는 브랜드 리뉴얼은 매출 부진으로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의 비상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얌샘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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