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15일 포레카 강탈 시도와 KT 낙하산 인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은 특히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와 KT 낙하산 인사 등 부적절한 뒷배경에 박 전 대통령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8차 공판에 안 전 수석을 증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포레카 매각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해결방법을 강구하라고 질타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차 전 단장 등은 최씨와 함께 2015년 2월~6월 기간 당시 우선협상자였던 한상규(63) 컴투게더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하면 모스코스가 지분의 80%를 가져가겠다”고 협박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이동수란 홍보 전문가가 KT에 채용되도록 황창규 KT 회장에게 연락하라’고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안 전 수석, “대통령에게 강하게 말하지 못한 것 후회돼”


이어 “박 전 대통령 지시로 2015년 1월쯤 황창규 KT 회장에게 이동수씨를 KT에 채용해달라고 한 적이 있냐”는 검찰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또 안 전 수석은 “대통령에게 채용 확인 보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비선 실세’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을 시켜 최씨가 추천한 이씨와 김영수(47) 전 포레카 대표 부인 신혜성씨 등을 KT에 채용하도록 지시했고, 결국 이들은 KT에 ‘낙하산’ 입사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KT에서 광고발주 담당 전무로 근무하면서 최씨가 주도한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 전 수석은 검찰의 “이씨가 KT 브랜드 센터장이었는데. 이후 IMC 본부장으로 자리 옮긴 것은 증인(안 전 수석)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이어 “IMC(통합 마케팅)라는 용어 자체를 몰랐는데, 대통령이 IMC라는 용어까지 설명해줬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은 또 “각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광고회사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 (대통령에게) 말했다”면서 “더 강하게 말하지 못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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