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국민들로 구성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국민들은 당신을 비웃는다”고 맞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떠나 오후 7시39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했다. 취재진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평소와 같은 헤어스타일에 밝은 표정이었다.


이어 오후 7시53분께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를 믿고 성원해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의 입장과 관련, 논평을 내어 "국민심판에 불복하며 웃음을 띠고 사저로 들어갔을지 모르지만 현명하고 끈질긴 국민들은 당신을 비웃는다"면서 "당신의 자리는 사저가 아니라 감옥임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퇴진행동은 “80%의 국민이 박근혜 파면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애써 눈감고 자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일부를 부추겨 작은 권력이라도 유지하려고 애쓰는 당신을 보니, 당신을 몰아낸 것이 참으로 잘 한 일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퇴진행동은 “박근혜가 이 모든 결과를 스스로 안고 가겠다고 했으니 검찰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출국을 금지하고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지금 밝혀진 국정농단만으로도 이미 나라 전체를 뒤흔든 범죄행위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앞으로 밝혀질 세월호참사의 진실, 재벌과 결탁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고, 김기춘과 더불어 공작정치를 자행한 이 모든 범죄행위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우리도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퇴거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에 대해 ‘승복’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야권을 중심으로 한 일부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 반발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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