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은행연합회장·생명보험협회장·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하는 금융협회장 조찬 간담회를 열고 가계대출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진 원장은 금융협회장을 만나 "가계대출 영업을 확대하지 말고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든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 원장은 2금융권 중심 가계대출 증가를 지목했다. 그는 "올해 1~2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상호금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 보험은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제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원장은 "1분기부터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2월 은행권 가계부채는 작년 말보다 3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비은행권 가계부채는 5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특히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13일 시행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을 앞두고 두 달간 2조2000억원이 불어났다.


이에 따라 당국 관계자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통계를 매주 집계해 가계대출 동향을 적시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측은 “모니터링 결과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에 증가원인, 리스크관리 실태 등의 현장점검, 경영진 면담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국은 말 뿐이 아닌 제대로된 실천을 보여주면서 문제를 바로 잡고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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