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 2014년 말부터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이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정부의 전방위정 경제 보복을 받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내달 3일 그룹의 공식적인 창립기념일을 맞아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과 함께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지만 최근 안팎의 난제(難題)가 산적해 있어 암울한 분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행사에는 신동빈 그룹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일 공식 개장하는 롯데월드타워에서 거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참석은 불투명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형제간 경영권 승계로 인해 촉발된 경영권 다툼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에 롯데가 연관됐다는 의혹까지 겹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여기에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의 전방위적 보복이 진행되면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약 10조원을 투자해왔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롯데는 톈진과 웨이하이, 청두 등에서 백화점 5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마트 112개, 롯데슈퍼 13개, 롯데리아 18개, 롯데시네마도 현재 12개점, 90여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등도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가 주력하는 ‘선양롯데타운 프로젝트’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길어진다면 일부 중단 등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곳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큰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양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 자회사 ‘롯데 프로퍼티 선양’은 자본 잠식에 빠져 있고, 그동안 중국에서의 누적 손실액은 1조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가 중국사업 철수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드배치로 인한 돌발 변수가 작용했지만 애초부터 중국 당국이 유통업 진출을 반기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의 국제 정세에 따라 휘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전망이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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