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당초 검찰 특수단의 부실 수사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을 놓친 데는 당초 검찰 특별수사팀의 부실한 수사에 따른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당시 검찰 특별수사팀의 팀장은 우 전 수석과 사법고시 동기인 윤갑근 대구고검장이었다.


검찰 특별수사팀, 우병우 수사…전반적으로 미흡


6일 <노컷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특검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 특수팀 수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 특수팀은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의 횡령은 물론, 아들 병역 특혜 등 개인비리 의혹에 대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채 끝내 해산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팀의 대응은 달랐다.


특검은 ‘정강’ 횡령·탈세 등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우찬규 학고재 대표 소환 조사와 함께 정강 계좌 추적을 통해 수상한 흐름을 포착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특검은 검찰 특수팀의 ‘부실 수사’가 비정상적인 수사 방향 전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우 전 수석과 검찰 수뇌부 간 이뤄진 통화 내용이 이를 간접적 정황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먼저 우 전 수석은 지난해 7~10월 기간 김수남 총장과 무려 20여 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의혹 보도가 처음 터져나온 지난해 8월 16일에도 이들은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18일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수사 의뢰되자 김주현 대검 차장과도 통화했다.


앞선 검찰 특수팀 수사에 우 전 수석 개입 가능성


또한 같은 달 23일 윤갑근 특별수사팀이 구성되자 우 전 수석과 김 총장은 20여 분에 걸친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 시점에도 우 전 수석은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 빈번하게 통화했다.


특히 이 전 감찰관 수사 원인의 기폭제가 된 MBC보도 직전인 8월 16일 우 전 수석은 MBC기자와 통화했는데 보도 전후 통화 횟수는 수십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특검 관계자는 “MBC 보도부터 쭉 일련의 시나리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노컷뉴스>에 말했다.


결국 특검은 ‘MBC보도→이석수 수사대상 포함→이석수 과잉수사·우병우 부실수사→우병우 기소 실패’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판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