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침체 장기화로 인해 기업은 신규채용을 안 하고 직장인은 이직을 두려워하면서 노동이동률이 최저치를 나타났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경제침체 장기화로 인해 기업은 신규채용을 안 하고 직장인은 이직을 두려워하면서 노동이동률이 최저치를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중 신규·경력 채용자, 복직·전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입직률은 지난해 4.5%였다. 2011년과 2012년 5.4%였던 입직률은 2014년 5.0%, 2015년 4.6% 등 2010년 이후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정리해고를 당하거나 퇴직한 사람이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이직률은 지난해 4.3%로 역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입직률과 이직률을 더해 산출하는 노동이동률은 지난해 8.8%로 이 역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입직률과 이직률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노동시장 이동성이 정체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입직률이 낮은 것은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이 채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자 증가 규모는 29만9,000만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또 실업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고 구직단념자는 44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직률이 줄어든 것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그만둬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정리해고를 당하거나 회사가 망해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31만4,000명으로 2012년(35만6,000명)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근로여건 불만족·육아·건강 등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30만2,000명으로 3만2,000명 감소했다.


한 노동연구원은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이 28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더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노동이동률은 올 해 하반기 중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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