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대표 권한을 넘겨받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탈당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대표에 대한 탈당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대선 전까지 당에 남아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 주변에서 ‘김 전 대표가 요즘 탈당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전언이 흘러나오면서 조만간 탈당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3일자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탈당 쪽으로 거의 결심을 굳힌 상태”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가 제1야당을 탈당하려는 배경에는 본인의 정치적 어젠다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소극적 반응이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 당시와 달리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큰 배신감 느끼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자기편이 아니라면 무조건 배척하고 보는 친문 패권주의의 작태로 지목되고 있는 문자폭탄 테러도 탈당 고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24일 민주당 내에서 개헌을 지지하는 개헌파 의원들이 문 전 대표와 당에 개헌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개헌판 의원들에게 욕설이 담긴 인신공격성 문자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김 전 대표의 한 지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관 짜놓고 죽을 날 받아두라는 둥 문자폭탄이 말도 아니었다”면서 “문 전 대표 측은 김 전 대표가 나가주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 그럼 나가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탈당하면 민주당 내 일부 비문계 인사들이 합류해, 김 전 대표가 독자세력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김 전 대표가 비문계 인사들과 탈당하면 개헌을 고리로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과 연대 또는 통합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김 전 대표 주변에서는 연대 및 통합 보다는 독자세력화를 통해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것이란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눈치다.


탈당 시점에 대해서는 이르면 금주 중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김 전 대표가 당장 오늘 내일 탈당을 결행하기보다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보고 탈당하지 않겠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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