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논란·ELS 운용 부실…취임 1주년, ‘숙제만 산더미’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한화투자증권 여승주 대표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여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이하 한화투자)은 ▲골프접대 논란 ▲부실한 ELS 운용 ▲실적하락 ▲올빼미 공시 등으로 제대로 된 경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투자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놓고 대책을 마련하며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화투자 측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물음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한화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했다. 당시 한종석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실한 성장 발판을 마련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누적) 성적은 암울하다는 것.


ELS 부실 운용 인정, 대내외 악재 몰랐나?


계획적인 ‘올빼미 공시’‥투자자 “등 돌렸다”


한화투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7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조8338억원 대비 13.9% 줄어든 수준이다.


이어 영업손실은 1929억원으로 조사됐다. 적자폭이 전년(166억원) 대비 1060.4%로 대폭 증가했다. 또한 당기순손실도 1615억으로 집계됐다. 전년 123억원 대비 1211.6% 급증한 수치다.


3일 공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힌 한화투자는 실적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한화투자 관계자는 “해외시장 불확실성 등에 의한 ELS헤지운용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인상, 트럼프 발 악재 등으로 불안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한화투자는 국내 금융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이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게다가 ELS 운용을 잘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화투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실적 악화의 주요인인 ELS 투자 손실에 대해 “운용이 잘못돼서, 운용에 따른 손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증권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온갖 잡음에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데, 정말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올빼미 공시’, 투자자 “뿔났다”


뿐만 아니라 한화투자는 지난 3일 실적 발표를 이른바 ‘올빼미 공시’로 강행해 투자자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는 투자자들에게 크고 중요하게 작용되는 기업정보를 정규장 거래시간 내에 공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중 일부 기업들은 재무상황·영업실적·사업내용 등 기업의 민감한 내용, 이슈가 될 수 있는 내용 등 악재성 정보를 장 외 시간에 공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가리켜 ‘올빼미 공시’라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한화투자는 장을 마치고 난 후 오후 늦게 공시를 통해 실적을 발표했다.


게다가 공시내용이 ‘실적 하락’으로 나타난 후에는 업계와 투자자들이 한화투자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부분 늦게 한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실적이 변동이 있으면, 일정 맞춰서 공시한다”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또한 그는 “예정공시는 기간에 맞춰서 해야 한다”며 기간은 지켰다며, 되레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 한화투자즈권 여승주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골프접대‥ 금감원 제재 ‘울상’


지난 2월 취임해 오는 29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여 대표는 최근 금감원 제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며칠 전(15일) 금감원은 “한화투자증권에 자본시장법 제71조 제7호,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68조 제5항 제3호 등을 위반한 혐의로 과태료 1250만원과 직원 1명에 자율처리필요사항 제재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화투자는 지난 2010년 2월 채권 매매·중개와 관련해 모 보험사에 총 1250만원 상당의 2박3일 해외 골프접대를 제공했다.


또한 2012년 10월에는 모 증권사로부터 해외 골프접대를 받는 방법으로 182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제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1회 1천만원대 해외 골프접대로 알려져 이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투자 관계자는 “예전 내용이라 금감원에 문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금융투자 준법검사국)는 “투자매매업자나 투자중개업자는 업무와 관련해 거래상대방에게 금융위원회가 고시한 기준을 위반해 부당한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뢰 방안 없나?


이와 같은 각종 지적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화투자 측은 ELS 운용 부실에 따른 손실에 대해 앞으로의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분에 대한 추진 계획을 확실히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 여 대표는 IB 부문을 증권사의 성장동력으로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 IB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화투자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투자은행)다방면에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것도 금감원이나 다른 증권사에 질문하는 게...”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한화투자는 지난 2015년 4분기 –0.12%의 총자산순이익률(ROA)를 기록한 후 2016년 △1분기 -1.28% △2분기 -2.61% △3분기 -2.57% 등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이 실적이 부진한 한화투자에 대해 “증시 부진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