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5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학사관리 특혜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희 전 총장이 결국 구속된 가운데, 정씨 특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이화여대 교수의 숫자는 ‘5’로 불어나게 됐다.


특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미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피의자에게 재청구 한 것은 최 전 총장이 첫 번째 사례다. 결국 최 전 총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최 전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 의해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이후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지난 11일 영장을 재청구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 입학과 관련, 2015학년도 수시 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승마 종목)에서 남궁곤(56) 당시 입학처장으로부터 정씨 지원에 대한 보고를 받고 뽑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특검 수사 결과 드러났다.


특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업무방해’ 혐의 15일 구속


이어 지난해 1학기엔 최순실의 청탁을 받고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에게 정씨 학점을 잘 챙겨주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특검은 판단했다.


이와 함께 최 전 총장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며 “정씨 특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팀 조사과정에서 최씨와 최 전 총장 간 수십 차례에 걸친 통화 기록이 나왔고 최씨 재판 증인대에 선 미르재단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두 사람이 학교 밖에서 수차례 만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특검은 정씨 이화여대 특혜와 관련해 김경숙 전 학장과 남궁곤 전 처장, 이인성 교수, 류철균 교수 등을 구속기소한 가운데, 이번 최 전 총장까지 구속하면서 결국 5명의 이화여대 교수가 구속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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