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 사옥.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게임즈가 ‘구로의 등대’로 불리던 예전 모습에서 변화를 꾀했다.


넷마블 개발자들의 잦은 야근으로 밤에도 불빛이 환히 밝혀진다 해서 붙은 별명이었다.


넷마블은 게임업계 ‘빅3사’ 중 한 곳으로 근무하는 직원 수만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금지령이 내려진 첫날인 13일 밤 넷마블 사옥은 평소의 살풍경한 모습이 아니었다.


이러한 게임근로환경을 두고 지난해 7월 정의당은 “대형 게임사 사옥 풍경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직원들을 기다리는 택시로 가득하다”며 “열악한 게임노동환경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13일 밤 넷마블 직원들은 대부분 퇴근했고 주위를 밝히던 사무실 불도 꺼져 있었다.


게임업계의 이같은 근무환경의 문제점을 느껴온 넷마블은 근무여건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부터 야근 및 주말근무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


게임회사가 공식적으로 야근을 없앤 것은 넷마블의 이번 시도가 처음이다. 야근 폐지와 함께 퇴근 후 메신저 등을 통한 업무지시도 함께 금지했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가 넘어서며 실제로 건물 대부분의 불은 꺼졌다. 일부 불이 켜진 공간도 게임 특성상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것을 위해 최소한의 인원을 남겨둔 곳이다.


넷마블에 따르면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는 직원들의 경우 대체휴가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고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각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그리고 넷마블은 수년간 치뤄진 경쟁구도에서 업계 1위가 됐다. 하지만 개발자들의 업무 강도가 강해져 이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


게임 업계에서 야근은 불가피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어 넷마블의 이번 시도가 야근 문화까지 바꿀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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