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돌파를 예상했던 넥슨이 '2조원‘ 기록 갱신에 실패했다.


실패한 까닭으로는 ▲일본 자회사의 부진 ▲흥행 신작의 부족 ▲엔고 현상 등이 꼽히고 있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작년 매출 1831억2800만엔(1조9358억원), 영업이익 406억6100만엔(4298억원), 순이익 201억3300만엔(2128억원)을 거뒀다고 10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엔화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4%, 영업이익은 35%, 순이익은 63% 하락했다. 하지만 한화 기준 매출은 전년 1조8086억원을 웃돌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넥슨 측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만약 일정환율(constant currency), 즉 전년도와 같은 환율을 가정할 경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은 27%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은 2012년 10월 인수한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가 부진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넥슨 관계자는 “글룹스 손상차손(226억엔)을 제외할 경우 작년 영업이익은 632억엔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고 순이익은 427억엔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손상차손이란 인수 회사의 실제 가치가 사업 부진 등을 겪어 장부가보다 낮아질 때 그 차액을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업계는 넥슨이 작년 신작으로 인기몰이를 하지 못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내 게임상위사 '빅3사' 중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작년 각각 1조5061억원과 98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모바일 게임에 강한 넷마블은 작년 연말 출시한 모바일 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매출 ‘2조원 클럽’ 진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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