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국민의당 주도의 제3지대’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10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자신의 행보를 겨냥 “3년의 킹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지적한데 대해 “내가 킹으로 나선다는 얘기는 안 했다”고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밝힌 뒤, “(해당발언이 녹음됐다면) 다시 틀어보라”고 항변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국민의당 경선 참여설에 대해서도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민주당 소속인 사람이 국민의당을 어떻게 가겠나”라고 되물은 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 내가 거기를 어떻게 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던 일명 ‘순교론’에 대해선 “이제 어느 정도 내 입장을 정리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독일에 다녀온 다음에 정치적인 결심을 하게 되면 그런 방향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해서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내가 여러 가지로 생각해 결심을 한 다음에 할 얘기지 지금은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다”며 차후 행보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국민의당 박 대표는 지난 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 김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스스로 ‘3년의 킹’이 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속내가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대세론’과 대선승리의 관련성에 대해선 “반드시 여론조사대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와 힐러리가 대결했을 때 힐러리가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왔었다”고 일소에 부쳤다.


김 전 대표는 상승세를 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안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총리를 한 번 거치면 거의 다 대통령으로 직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건국 이래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수층 지지자가 한동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가 그 분이 접어버렸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황교안씨에게 쏠려버리지 않았나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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