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 씨(61)가 모스코스와 포레카에 깊게 관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이 광고회사 모스코스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상 최 씨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했고 포레카 인수 당시에도 밀접하게 개입했다는 것.


최 씨는 당시 모스코스에 직접 출자했고 차 전 단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향후 재단설립을 하며 광고제작을 통한 수익창출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져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차 전 단장 등 5명에 대한 공판이 8일 열린 가운데 이날 피고인이 아닌 증인으로 선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9)은 “평소 차 전 단장이 '영향력 있는 재단 사람들' '윗선'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송 전 원장은 지난해 5월경 컴투게더에 차 전 단장이 '윗선에서 세무조사를 한다더라, 그럼 고사된다'고 한 말을 한 대표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측이 “(실제로) 차 전 단장이 컴투게더에 세무조사를 시킬거라 생각했냐”고 확인하자 “그렇다”면서 “차 전 단장이 평소에 '영향력 있는 재단 사람들, 윗선'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검찰 측은 “여기서 말하는 윗선은 누구냐”고 질의했고 이에 송 전 원장은 “지금 돌이켜보면 최순실이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시는 몰랐다”고 대답했다.


이어 '재단'이 뭐냐는 질문에 “차 전 단장이 저에게 2월 정도에 새로운 광고회사를 만들 재단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재단'이란 단어로 설명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 전 원장의 이같은 대답과 궤를 같이해 김경태 모스코스 전 이사도 차 전 단장이 '재단, 국정원 등을 언급하고 이 시대를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이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수 있다'고 증언하며 차 전 단장이 '재단'이라는 표현을 줄곧 썼다고 밝혔다.


차 전 단장 측 변호인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르신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 씨인 것으로 생각되느냐”고 묻자 김 전 이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최 씨가 모스코스에 월급을 주는 등 실제 운영을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어 차 전 단장은 최 씨가 김 씨를 내보내려고 했던 시기에 본인이 이를 저지했다면서 최씨가 모스코스의 인선에 개입했음을 은연중에 시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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