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태 전 K스포츠재단 이사.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고영태 전 K스포츠재단 이사의 측근이 고영태와 최순실의 관계를 이용해 정부 예산을 나눠 가지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 추진단장 등 5명에 4차 공판에서 고영태 이사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날 심리에선 고 전 이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파일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녹음파일에는 고 전 이사의 측근들이 고 전이사와 최순실씨의 친분을 통해 정부 예산을 빼돌리려 한 정황이 담겨있었다.


파일에선 최 씨가 “36억짜리 연구가 선정돼야 한다. 고영태는 누나가 알아서 처리해요”라고 말하자 이 씨는 “말이 나오면 안 돼. 고영태 등이랑 나누면 되는 거야”라고 답했다. 이어 최 씨가 고 전 이사에게 “영향력을 끝까지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도 있었다.


이와 관련 고 전 이사는 “최 씨가 비선실세라는 것을 이미 알고 나를 통해 뭔가 해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이 대통령과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우리들도 좋다는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 전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12번째 공개 변론이 예정된 9일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