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증권사들을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전년(2015년)에 비해 20~30%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2015년에는 증권사들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호황이 사라지고 투자 이익, 거래 대금 감소,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해 이익 레벨이 평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등도 영업익 감소

이와 관련, 업계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 그러나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 3269억원도 전년 4051억원에 비해 19.3% 감소한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거래량 감소와 금리 상승 등 증시가 전반적인 침체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메리츠의 경우 수익성 높은 딜에 집중했고 해외부동산, 인수금융, 항공기 딜 등 기업금융(IB)부문에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 선방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17억원에 불과했고 이는 전년 3648억원에 비해 43.8%나 급감한 수치다.

또한 NH투자증권의 작년 영업이익도 전년 3141억원에 비해 3.9% 줄어들었다. 301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손실 기록도..

업계와 공시 등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해 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202억원에 비해 61.8%나 급감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5년엔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32억원 보다 40% 줄어든 수준을 보였다.

이어 교보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973억원에 비해 25.8% 줄어 721억원을 발표했다.

HMC투자증권 실적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년 688억원에 비해 23.3% 줄어든 5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한화투자증권는 지난해 1929억원의 영업손실을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1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적자폭이 대폭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반면, 중소형사 증권사 가운데 동부증권은 지난해 108억원을 올려 전년 104억원에 비해 3.8%

늘어난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9170억원으로 2015년 8조8750억원에 비해 10.8% 가량 줄어들었다.

이 같이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주요 먹거리로 불리는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도 감소세를 보였다.

게다가 국내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이에 영향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해 15조원씩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조기상환이 늘어나 파생상품 손익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