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의 ‘재등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범(凡) 보수진영은 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강력한 후보의 부재를 맞았다. 특히 바른정당은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보수표심의 최대주주였던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한 자릿수 초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 2일 정병국 대표는 라디오방송에서 “김무성 의원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법으로 안 된다고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 국민적 여론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김 고문의 재등판 여론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나흘 뒤(6일) “국민 여론이나 바른정당 지지자들의 ‘본인의 뜻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당이나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당신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 그때는 또 상황 변화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재차 김 고문의 재등판 가능성을 열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 고문은 최근 한 측근에게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더 질문하지 말라는 의미로 말한 것일 수도 있으나 입장자료를 통해 “대선 불출마와 백의종군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지난2일의 완고한 분위기에 비해선 다소 누그러진 모습으로 보인다. 거세지는 당의 요구에 부합해야 하는 것인 지에 대한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의 분위기도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 답보 상태가 유지되며 경선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자 김 고문 추대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어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참석자 10여명 중 5명 정도가 김 의원의 출마를 요구했고, 1명만이 불출마 고수를 주장했다고 들었다”며 “당내 분위기는 '7대 3' 정도로 출마 요구가 높다”고 설명했다.


의원은 “물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당과 당내 주자들 모두 지지율이 너무 안 나오고 있다”며 “김 의원이 대승적 결단을 해서 경선 흥행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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