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오른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지 20여일 만에 현실정치의 높고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하고 대권의 꿈을 접은 것과 관련해,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일 “아마추어에게 (나라를)맡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권은)프로페셔널 정치인이 정답”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바라보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대통령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 국민 한분 한분이 멀리 여행갈 때 누구에게 나의 남은 가족, 재산을 맡기고 갈 것이냐, 그것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어 “말콤 그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을 보면, 1만 시간을 고민하고 1만 시간의 실전 경험이 있는 프로에게 가족의 안전을 맡겨야 한다”면서 “주식 투자할 때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에게 맡기는데, 하물며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은 그야말로 정치 프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지사는 “그간 우리 국민들은 전임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분노와 이미지, 인지도 이런 것에 의해 대통령을 선택한 경향이 있었다”며 “이런 선택은 대부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시대가 직면한 해법을 가진 프로 정치인을 선택하지 못한 것”이라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택이 그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도 그 실패 선택에서 출발한 정당 아니냐”며 “이런 실패를 거듭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아울러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보수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안 된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새 시대를 열 수 없기 때문”이라며 “과거 패권정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문 전 대표와 친노·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남 지사는 “친문 패권정치로 나라 분열을 안 시키려면 미래 정치세대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보수·진보 편가르기를 하지 말아야 하고, 그게 문재인 대항마이자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대선불출마에 대해 “본인 스스로 아주 오랜 시간 깊은 고뇌와 어려운 일들, 그런 것을 생각하고 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정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보면서 저를 포함해 남경필 지사 등 바른정당 후보들은 반성과 새로운 각오, 이런 걸 다지게 됐다”며 “저는 정치하면서 어떤 정치를 할거냐, 그 목표를 위해 우리 보수가 어떤 역할을 할거냐, 그런 것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정치해 왔는데, 더더욱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뿐 아니라 바른정당 모두가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확실히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말고, 정치하는 근본 이유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나아갈 때 국민들이 쳐다봐주고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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