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정제 마진과 국제 유가 안정화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글로벌 경제 불황 속 국내 산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선방 중인 정유업계가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신규 채용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유업계 호조 원인…안정적인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흐름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영업이익은 당초 7조원대 예상을 뛰어넘은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정유 4사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지난 2011년 6조 8135억 원을 크게 초과한 수치로, 특히 정제 마진(제품가격에서 비용을 뺀 것)과 원유 재고 이익이 크게 신장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역시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제 마진과 함께 국제 유가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정제 마진의 경우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지난 4분기 기준 7~8달러에 육박했다.


또한 국제 유가 역시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54.49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은 지난해 초 배럴당 4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한 바 있다.


역대급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정유 4사는 지난해 대비 32% 증가한 올해 대규모 채용을 예고했다. 지난해 250명이던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올해 330명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최근 정유업계는 배터리 및 고도화 석유화학사업 등 신사업 부문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유 4사, 지난해 대비 32% 증가한 330명 대졸신입 채용 예정


우선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대졸 공채 신입사원을 100명 이상 채용하고, 경력사원 및 기술직 신입사원 역시 120명 이상을 채용할 방침이다. 특히 향후 5년 간 총 1200여 명에 달하는 채용 계획도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5명 대비 올해 140명으로 채용 인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가동된 현대케미칼 공장에 신규 인력이 대폭 필요한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에쓰오일과 GS칼텍스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부터 채용 인원을 꾸준히 늘려온 에쓰오일은 올해 250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53명 채용한 바 있다.


특히 에쓰오일이 4조8000억 원을 투자한 고도화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완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신규 인력 수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GS칼텍스의 경우 올해 채용 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30~40명 수준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유 4사는 지난해 호실적 흐름을 이어 올해 역시 비정유사업과 고부가 제품 등에 대한 투자 확대로 변동성 심한 국제 시장에 대처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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