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 자신의 담당과목에 정유라 대신 과제물 제출하고 학점 부여…최경희 측근으로 알려져

▲ '정유라 특혜 의혹'에 휘말린 이인성(사진) 이화여대 교수가 20일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에게 학사관리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인성(54)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일 오전 10시 반부터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교수는 이에 앞서 10시 20분경 도착해 쏟아지는 현장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이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교수는 정씨가 수강한 3과목에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정씨가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이 교수는 정씨 대신 자신이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교수는 해당 과목의 담당 교수다.


또한 이 교수는 특검팀이 정유라 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은 정씨가 지난해 당시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의류산업학과 수업을 3과목이나 이수한 배경에 이 교수의 특혜 지원 약속 등이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2015년부터 이 교수가 총 3건의 정부 지원 연구 과제를 수주한 데 정씨 특혜 제공의 대가성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29일 정씨 특혜 제공 의혹과 관련해 이 교수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이 교수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과 관련 서류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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