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부담 없고 저렴한 투자비용에 만족…미주노선 영업력 강화에 도움될 것

▲ 현대상선이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20%에 대한 인수 방침을 확정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현대상선이 앞서 한진해운이 매각 의사를 밝힌 미국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지분을 20% 인수한다. 또한 장비 리스 업체 ‘HTEC'에 대한 지분 역시 20% 확보했다.


19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가운데, 특히 롱비치터미널 등의 주식과 주주대여금에 대한 총 매입가격은 1560만 달러(한화 약 183억 원) 수준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운영해온 롱비치터미널의 1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MSC, 2대주주로 현대상선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현대상선 측은 롱비치터미널 항만 요율을 MSC와 동일하게 적용받아 하역비 절감 및 안정적인 수익 확보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롱비치터미널 대주단이 보유한 대출금 3억 2000만 달러와 미국 항만청에 지급해야 할 11년 간의 임대료 9억 달러에 대한 보증은 모두 MSC가 맡을 예정으로, 이에 따라 현대상선 측은 부채·보증에 대한 책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롱비치터미널 이사회는 MSC 측 2명과 현대상선 측 1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사회 운영 중 사업목적의 변경, 자본적 지출이 있는 경우 등 경영상의 주요 의사결정 사안이 발생할 경우 현대상선 측 동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북미 서안에 대한 BSA(할당된 선복량) 확대 ▲저렴한 투자비용으로 지분 확보 ▲MSC와 동일한 항만 요율 적용 ▲아시아~미주노선의 영업 경쟁력 확보 등을 가장 큰 수혜점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날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대한 재무 부담이 크지 않고, 우발 채무에 대한 보증이 전혀 없다”며 “4월부터 ‘2M+HMM’ 전략적 협력을 통해 아시아~미주 노선이 강화되면 롱비치터미널의 물동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상선]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