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캡쳐.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삼성과 최순실 씨의 독일회사 코레 스포츠가 지난해 8월 서명한 컨설팅 계약서를 SBS가 입수했다. 계약 만료 기간은 2018년 말, 계약 금액은 약 220억 원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삼성이 코레 스포츠의 컨설팅 비용으로 300억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었다는 정황을 뒷받침해 줄 최 씨 측근의 이메일이 나왔다.


컨설팅 계약을 한 달 앞둔 지난해 7월부터 삼성과 코레 스포츠는 계약서에 포함될 내용을 이메일로 주고받았다.


이때 최 씨와 승마협회 부회장인 삼성전자 황성수 전무 사이에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박 씨가 최 씨에 보고한 이메일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에 삼성이 250억 원에서 최대 300억 원 선까지 소요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박 씨는 최 씨 소유 코레 스포츠 직원 인건비 충당을 걱정하며 삼성에 선수단 운영요원을 충원 요청하자는 제안을 했다.


최 씨 개인 회사인 코레 스포츠의 인건비마저 삼성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때문에 8월 4일 약 235억 원으로 책정된 계약 금액이 9일 만에 32억이 붙어 267억 원까지 늘어난다.


코레 스포츠가 계약의 주도권을 쥔 상태로 진행했고 어떤 명목이든 만들어 내면 삼성이 돈을 지급하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최종 계약 금액은 정유라 씨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탈 말값을 줄이면서 대신 코레 스포츠가 가져가는 수수료율을 기존 10%에서 15%로 높여 220억 원으로 변경됐다.


이번에 매체가 입수한 이메일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고 4일 지난 뒤부터 약 한 달가량 주고받은 것들이다.


따라서 합병 성사 이전부터 삼성과 최 씨 측이 승마훈련 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