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새누리당의 분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가 의견을 모은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친박계가 끝내 거부하면서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인사(유승민)가 안 되면 분당이다? 왜 이렇게 이분법적인지 모르겠다”며 “현직 의원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맡을 의원이 없다고 해서, 이 사회에 우리당을 구해 줄 인사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비주류에서 우리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데 통합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하겠다”면서 “그 여부에 대해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3일 내에 가부를 결정하겠다는 말씀을 의원들에게 드렸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저는 제가 중도 화합형 원내대표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도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이 아닌 우리당을 수습하고 대통합 갈 수 있는 위원장이 오길 기대한다”며 유 의원을 당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인사로 규정했다.

이와 더불어 “유 의원 자체가 저하고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면서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남겨도 아무런 대화가 없으며 이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 분인지,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오늘 의총에 나와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아서 저는 그걸 모르고 있다”며 유 의원을 비난했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비주류의 유승민 카드에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 의원도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와서 탈당 수순을 밟으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분당은 무슨 분당인가, 탈당해서 당을 만드는 것으로 나갈 사람은 나가고 남을 사람은 남으면 된다”며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비주류를 향해 나갈 테면 나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