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회씨 아들 정우식(사진)씨의 연이은 MBC 드라마 캐스팅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또 한 명의 인물인 정윤회씨의 아들 정우식(32)씨가 MBC드라마 출연에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수뇌부가 정우식씨 출연을 위해 현장 제작진에게 관련 청탁을 넣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15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MBC 수뇌부가 자사 드라마에 정씨가 출연할 수 있도록 현장 제작진에게 압력을 행사했으며, 100명이 넘는 연기자들이 응시한 오디션이 정씨 캐스팅으로 한 순간에 무의미해졌다는 내용의 증언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최근 종영한 <옥중화> 등 지난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MBC드라마 7편과 MBC C&I가 제작해 OCN에서 방영된 드라마 <실종느와르 M> 등 총 8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다.


또한 정씨는 지난 2013년 데뷔 후 2014년 3월까지 MBC 이외의 방송사 드라마 2편에 출연했지만 영화 2편을 제외하고는 MBC에서만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식, 2년 간 MBC 관련 드라마 총 8편 출연…타 방송사와 큰 차이


해당보도에 따르면 정씨의 MBC 드라마 캐스팅 배경에는 장근수 MBC드라마 본부장의 입김이 작용했고, 장 본부장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이는 안광한 MBC 사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씨는 정윤회 씨가 헤어진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씨는 “아버지와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고, 특혜 또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씨가 출연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정씨를 출연시키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정씨 캐스팅 요구가 우리 드라마 외에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돼 정씨에게 ‘빽’이 있다고 다들 짐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씨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던 드라마는 신인 남성 연기자 100여 명을 상대로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장 본부장이 당시 오디션에 참가하지도 않았던 정씨 캐스팅 지시를 내려 결국 배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본부장은 “(정씨에 대해)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게 해 달라는 정도의 통상적 부탁만 했던 것이고, 정윤회 씨 아들인지는 몰랐다”며 “특정 배역에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경향신문>에 말해 이 같은 의혹에 선을 그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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