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청와대 문건을 국정 농단 주인공인 최순실 씨에게 건넨 혐의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구속된 가운데, 검찰은 9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인사들 모두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이재만 비서관과 안봉근 비서관을 포함해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 4명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이 전 비서관의 경우 청와대 국정보고 자료 및 연설문 등이 최순실 씨에게 사전 유출되는데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시 전산 보안 업무를 맡았는데, 이 전 비서관의 개입 없이는 청와대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의 도움을 받아 먼저 구속된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가 사용한 태블릿PC에서 대통령 연설문 일부의 최종 수정자 아이디가 ‘narelo’로 밝혀졌는데, 이 아이디는 정 전 비서관이 국회 보좌관 때부터 청와대에서까지 사용한 아이디와 같다.


아울러 이 전 비서관은 최 씨의 조카 처남 김모 씨와 관련된 의혹에도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조카의 처남인 김 씨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5급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각종 물품을 구입하는 일을 해왔다.


이는 최 씨와 청와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김 씨가 행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이 전 비서관은 총무비서관을 맡고 있었다.


안 전 비서관의 경우에는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최 씨를 태워 검문검색 없이 최 씨가 청와대에 드나들도록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최 씨를 영부인처럼 보좌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청와대 제2부속실 비서관으로 근무해 왔다.


또한 안 전 비서관은 최 씨가 샘플실에서 박 대통령 의상을 제작할 당시 두 손으로 공손히 최 씨에게 핸드폰을 건넨, 이영선 전 행정관을 직접 발탁하기도 한 인물이다.


이와 더불어 안 전 비서관은 여러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보도 방향을 정해주거나 기사에 항의하는 등 언론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에 대해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안 전 비서관은 필요 이상으로 장·차관들과 대통령의 접촉을 막았고, 이 전 비서관은 장관들과 공공기관장들이 참여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들어오는 등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한 바 있다.


검찰 특수본은 이날 압수수색에 이어 조만간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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