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60)을 구속한데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금융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해외에 머무는 차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차씨와 관련 된 아프리카픽쳐스, 엔박스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머큐리포스트 등 4곳의 법인 계좌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차씨가 직접 경영에 참여했거나 가족과 측근 등을 통해 경영에 관여한 법인들이 최순실의 비호아래 정부와 공공기관, 대기업 등으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은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이 차씨와 그의 가족 등에게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압수수색을 통해 아프리카픽쳐스는 KT의 광고와 금융위원회의 캠페인 제작을, 엔박스에디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늘품체조 동영상 제작을 담당했었고,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와 머큐리포스트도 각각 대통령 행사,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일감을 받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8개 시중은행 본점을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차씨에 대한 금융거래 내역 등을 확보하고 추적하고 있다. 검찰이 요청한 자료는 주로 차 씨에 집중됐고, 그의 가족이나 관련 법인에 대한 자료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머큐리포스트가 비자금 조성의 핵심으로 의심하고 있다. 머큐리포스트는 차씨의 대부로 통하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경영하는 법인이다.


한편, 차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내주 한국에 들어갈 것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확한 귀국 시점은 알리지 않고 있다.


차씨의 귀국이 임박함에 따라 문화계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도 속도를 낼것으로 조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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