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균관대 교수 20여 명이 27일 오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관련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그간 ‘의혹’으로만 떠돌아다닌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사실로 속속 드러남에 따라 대학생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학내 문제에서 출발한 대학생들의 공동행동은 빠르게 최씨 관련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를 요구하는 주장도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전국 주요대학 총학생회뿐 아니라 각 대학 교수들까지 연이어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관련 기자회견 일정도 속속 잡혀가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하야와 관련 책임자의 사퇴·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20개 주요대학, 대대적 시국선언 예고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주요 20개 대학 총학생회가 다음 주 중 이들 공동 명의의 시국선언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한양대, 동국대, 성신여대, 부산대, 전남대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26일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화여대는 앞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시와 학사관리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제시했지만 그간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던 셈”이라면서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 등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잃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서강대 정문 앞에서는 8명의 재학생들이 모여 “(박근혜)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며 “최순실 게이트는 청와대와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며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이날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와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등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최순실 파문’에 대한 올바른 검찰 수사와 진상 조사 촉구 및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최순실 사태에 대학가 ‘대통령 탄핵·하야’ 요구 거세져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한국외대 비대위는 지난 26일 ‘2016,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내는 한편, 기자회견을 통한 시국선언 선포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정부는 ‘최순실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무책임한 회피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는 비선실세의 국정 개입에 있어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 질 것을 요구하며 시국선언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7일 오전 성균관대 교수 20여 명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해당 선언문에는 박 대통령에게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함과 동시에 현재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거국적 중립내각 구성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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