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최근 느닷없이 개헌을 촉구하고 나서자, 청와대가 이에 제동을 건 것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1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정략적 정치 플레이에 야당이 놀아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개헌은 백년대계를 보고 해야 하는데 정 원내대표가 개헌을 반대하다가 느닷없이 개헌을 주장했는데, 청와대에서 개헌은 안 된다고 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저는 개헌 찬성론자이고 20대 국회 200명이 넘는 의원들이 개헌에 찬성하고 있지만 문제는 대통령이 반대하면 안 되고, 지금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지금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자기들의 집권 연장을 위해 플레이하고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개헌이 불거지게 되면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해 박근혜 정권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당·청이 최대한 시간을 늦추려는 정략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만약 대통령이 개헌에 찬성한다면 디테일한 문제의 합의를 위해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 내외부 인사와 토론을 거쳐 대통령 후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 임기 초에 개헌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회를 장악하고 새누리당을 지휘감독하면 새누리당이 풀리지 않는다”며 “그래서 국회선진화법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발상이 좀 전환되길 바라며 협치가 되도록 국회에서 길을 터줘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의식 전환을 촉구했다.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국감이 끝나면 국감 기간에 일어난 의원들의 갑질에 대해 파헤치겠다고 했다”면서 “지금 국감을 증인 없이 유령국감으로 만들고, 가장 추악한 권력 스캔들을 막고 있는 새누리당이 최고 갑질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갑질의 주인공이 새누리당임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국감의 최악의 길로 가고 있는데, 최악의 증인들을 새누리당이 채택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민간인 차은택 감독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앉히기 위해 대통령령을 서둘러 개정했다. 이는 차지철(박정희 전 대통령 경호실장)도 이런 짓은 못했다”며 차지철 보다 차은택 감독이 한수 위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한국 해경 고속단정을 의도적 충돌해 침몰시킨 것에 대해선 “해경을 해체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한다”며 “정부는 맹탕, 재탕, 인기주의로 급조된 정책이 아니라 외교적 대책까지 포함한 강력하도고 실효적인 조치를 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선박침몰을 31시간이나 은폐한데 대해서도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며 “사고당일 해경은 주어진 매뉴얼대로 관계기관에 보고했다는데, 장관은 국회 국감장에서 사고 상황을 보고 받고도 국회에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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