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새누리당 이주영 의원과 강석호 의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집권여당을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5선의 이주영 의원과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이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전당대회 경쟁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이주영, 계파 청산과 소통의 리더십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8월 9일 전당대회는 당을 살리는 대회가 돼야 한다”면서 “계파청산과 화합, 국민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의 대혁명을 주도 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모두의 축제이어야 할 전당대회마저 계파 전면전이나 계파 대리전이 된다면 당원은 좌절하고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며 “당의 대혁신을 위해 틀은 깨고 판은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분열이냐, 통합이냐의 갈림길”이라며 “혁신하고 통합해 하나 되는 새누리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 당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옳지 않다”며 “계파적인 그런 구도로 전대를 바라보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계파 프레임을 떠나야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서 살아 나갈 수 있다”면서 “정신 차리라는 국민의 회초리에는 반성과 참회를 제대로 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이고 그 속에 계파를 넘어서라는 준엄한 명령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합의한 단일지도체제를 친박계가 기존의 집단지도체제로 뒤집으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지난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합의했다고 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선거는 합의했으면 어떤 계파 이익을 위해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청 관계에 대해 이 의원은 “청와대는 국가 운영의 중추 기관”이라며 “청와대 역시 화합과 치유를 통해 당파성을 용광로에 녹일 수 있는 이주영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며 국민의 시각과 권력의 시각이 조화롭게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에 하나라도 집권 후반기의 초조감이나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도록 진정성을 갖고 당청관계에 임하겠다”면서 “저는 소통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 있는 사람이고 소통하면 이주영이다, 5선 의원이 되기까지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소통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이 의원은 계파 청산이라는 대명제를 내세우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정현, 악재에도 당권 도전…교통정리 일축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아 KBS에 해경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토록 압력을 행사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현 의원은 “당 대표는 당의 화합과 통합과 상생의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파벌의 선두에 서면 당은 벼랑 끝으로 추락하고 만다,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 대표를 최종 선택하는 사람은 국민과 당원”이라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누군가는 사전 조정해서 누가 나가고, 누구는 들어가서는 안 될 것 같다, (당 대표를)희망하는 분들 모두가 나와서 무한토론을 했으면 한다”면서 친박계 교통정리 필요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면서 “계파는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존재한다”며 “공천과 당직 등 자리를 주고 답례로 표를 몰아주는 관행이 깨지는 것부터가 정치 쇄신과 혁신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강석호, 당 재건 위해 최고위원 도전…친박계와도 소통할 수 있는 인물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3선의 강석호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새누리당에 강력하게 경고했다”며 “우리는 이번 참패의 원인을 가슴에 새기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소통과 통합, 화합의 정치를 해야 하고 민생회복을 위한 친서민 정치에 매진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만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는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소통과 화합으로 당을 재건해 그 힘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만이 차기 대선 승리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더불어 “내년 대선에서 패한다면 나라도 당도 미래가 없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내부를 결속하고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1사무부총장을 지내면서 당내 살림을 도맡으며 당을 위해 헌신했고 누구보다도 당을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해병대 출신답게 강직하고 의리 있게 행동할 것이며 상식에 벗어나지 않고 정치인답지 않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으로서 당의 품격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며 “이번 전대는 새누리당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재건을 위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선언 한 강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와 중동고 선후배 사이로 김무성 당 대표 시절 제1사무부총장을 역임했고, 김 전 대표의 미국 순방에 동행하는 등 이른바 ‘김무성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친박계와도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강 의원이 지역구가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인데,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과 지역적으로 가까워 친박계에서도 큰 거부감이 없다는 게 당내 대체적 시각이다.


강 의원은 1991년 민선 첫 포항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 놨으며, 이후 경북도의원을 지내다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2012년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제18대 대통령선거 경북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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