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올 상반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철강재 가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달 국내 실수요 고객사에 파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통 판매가격의 추가 인상 여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열연은 철광석을 녹여 만든 철판으로 철강 산업의 가장 기본적인 판재료다. 포스코는 유통가격과 실수요 가격을 포함해 내달 추가 인상분까지 합치면 올 들어 총 15만원 인상한 셈이다.


현대제철도 이달 유통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7만원 인상했다. 지난 3월(2만원)과 4~5월(3만원)에 걸쳐 열연 가격을 올린 현대제철은 올 누적 인상분이 최대 12만원에 이른다.

국내 업체의 가격 인상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철강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1억~1억5천만t 감축하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공급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철강재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5년간 끝없이 추락했던 국내 철강재 가격은 이에 힘입어 상반기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중국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철강 수요와 공급 문제가 개선되면 하반기 중국산 철강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며 “따라서 하반기 철강 제품의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재 가격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이다.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서 인상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구조조정에도 철광석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국내 업체들은 하반기에 철강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하반기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