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최근 CJ CGV가 시행하고 있는 '가격다양화 제도'가 꼼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CJ CGV 5개 상영관(영등포·용산·강동·구로·왕십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에 상영된 2개 영화(귀향·주토피아)에 대한 예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CJ그룹의 영화관 CGV는 지난 3일부터 좌석별·시간대별로 관람료를 세분화해서 시행한 가운데, 사람들은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변경된 CGV의 가격제도를 보면 다소 시야가 불편한 이코노미존(Economy Zone)은 기존 가격보다 1000원 낮게, 스탠다드존(Standard Zone)은 동일하게, 프라임존(Prime Zone)은 1000원 높게 책정했다.


협의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을 내린 이코노미존보다 가격을 올린 프라임존의 예약률이 높았다. 결국 소비자 들 입장에서는 기존과 같은 자리에 앉으면서 비싼 돈을 지불하게 된 셈이다.


이코노미 예약존은 특히 좌석이 여유있는 평일일 경우 예매율이 최대 1%에 그쳤던 반면, 프라임존은 주중에도 최대 22%, 최소 15.1%를 기록했다. 주말의 경우에도 차이는 확연했다.


협의회는 "이코노미존은 관람하기 불편한 앞좌석 2∼3줄로 지정됐고, 프라임존은 중앙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구성되어 있다"며 "소비자는 관람료가 인상됐음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프라임 좌석을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프라임 존은 기존에 가장 먼저 예매가 됐던 자리들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표 값이 올랐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 협의회 측에 따르면 점유 좌석당 430원의 가격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 동안 해당영화의 이코노미존을 예약한 관객은 870명, 프라임존은 1만535명으로, 1만명의 관객수 차이가 생긴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약 1000만원(1만명×1000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고, 전체 관객수를 나누면 이같은 인상 효과가 나온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협의회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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