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조, 매각 주간사에 매각과정 공개 요구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현대증권 매각은 올해 3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지난 29일 금융투자업계서는 현대그룹과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이 이날 오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발표 일정을 30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매각 주간사 EY한영은 이번에도 또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 발표를 내달 1일로 미뤘다.


30일 오후 업계에 따르면 EY한영 관계자는 "전날(29일) 밤 인수 후보자들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4월1일 통보하겠다는 일정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 계약서에 담길 문구 등을 꼼꼼하게 따지느라 시간이 걸린다"며 "관계자들이 최대한 유리한 문구를 담고자 하는 과정 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각 주체 측은 지난 29일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티스 등 인수 후보자 3곳이 제시한 가격과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준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 전망 어두워”


주체 측은 기준가격 비교 이후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할 내용이 남았다”며 선정 작업을 1차로 30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일정은 또 다시 4월1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작업에 대핸 불확실함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수전은 앞서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의 2파전으로 예상됐지만, 막판에 액티스가 뒤지지 않는 가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액티스가 예상 외로 최고가액을 제시했고 이에 자금 조달 증빙과 거래 종료 능력 등을 따져보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證, 인수전 참여?


한편 액티스가 증권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을 통해 2천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키로 한 사실이 업계에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NH금융이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는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NH금융지주는 인수전 참여 의사에 대해 밝혔다. 당사는 "NH투자증권에서 액티스에 인수금융만 중개했을 뿐 인수 의사나 참여 의사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투자은행(IB) 사업부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인수 금융업무로 액티스에 2천억원 정도의 인수금융을 대출(론)해 주기로 했다"며 "일상적인 IB 업무"라고 밝혔다.


현대證 노조, 매각과정 공개 요구

30일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이번 인수전에 대해 매각 주간사의 매각 과정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대증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현재의 현대증권 매각은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졸속으로 이뤄진 매각 과정에서 모든 책임은 현대그룹과 채권단, 매각 주간사가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노조는 매각 이후 ▲ 부 및 지점 폐쇄, 이전, 축소 ▲ 계열사 인력이동 및 파견 ▲ 사업부 등의 외주 또는 하도급 전환 문제 ▲IT 및 고객센터 아웃소싱 등은 노동조합과 반드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현대증권 매각은 증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그룹의 재무적 위험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매각 과정에서 현대증권 조합원의 생존권과 영업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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