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사진=스페셜경제DB)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저유가와 공급과잉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철강업계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철강재 가격이 5년 만에 반등하며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재 가격 상승은 매출과 이익 개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 1월 국내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3만원 올린 데 이어 이달 초 재차 3만원 인상했다. 또한 냉연강판의 일종인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방향성 전기강판의 가격은 각각 t당 5만원과 20만원씩 올렸다.


이어 포스코는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사용되는 후판 가격도 3월 들어 t당 3~5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현대제철은 이달 열연과 냉연강판 유통 가격을 톤당 2만원씩 인상했고, 다음 달부터 두 달에 걸쳐 두 제품의 가격을 톤당 3만원 가량 더 올리기로 했다.


또한 후판도 3월 들어 톤당 3만원 가격을 올렸고, 철근은 지난 2월 톤당 1만5천원에 이어 이달 톤당 2만원 인상했다.


이처럼 국내 철강재 가격은 열연, 후판, 냉연 등 판재류 중심으로 연초에 비해 6~8% 가량 상승했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 간 국내 철강재 가격은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먼저 포스코 제품은 지난 2011년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의 가격이 각각 t당 94만1천원과 109만원이었지만 지난해(1~9월 평균) 57만5천원과 74만3천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열연강판의 경우 t당 마진이 손익분기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량인 3534만t을 기록했음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100억원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25.0%나 감소했다.


또 현대제철의 봉형강과 판재는 지난 2011년 각각 88만2000원과 92만3000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각각 67만7000원과 77만4000원으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하락세를 이어오던 철강재 가격이 최근 반등한 것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상, 중국의 내수 제품 가격 인상, 원화 약세,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철광석 가격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4년 t당 97.5달러에서 지난해 55.8달러로 폭락한 바 있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6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원가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업계 특성상,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 업체들의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이 서둘러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는 향후 시황에 따라 철강재 가격의 추가 인상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