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이마트와 소셜커머스간의 '역마진 전쟁'이 계속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현재 50조 규모로 평가되고 있어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그간 소셜커머스의 질주에도 큰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마트가 온라인 전쟁을 시작한 배경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쿠팡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고객을 가져가고 있다"며 "왜 대응을 안했는가"라고 직원들을 다그쳤기 때문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당장은 이마트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래의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세대가 소셜커머스로 몰릴 경우 향후에는 입지 자체가 좁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지난달 18일 기저귀 제품에 대한 '유통 전 채널 최저가'로 시작했고, 지난달 23일에는 남양, 매일, 일동, 롯데푸드 등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의 1위 브랜드 15개 제품을 선정, 기존 판매가 대비 35% 가량 할인해 판매했다.


또 3일에는 생리대로 대표되는 여성위생용품을 새로운 카드로 꺼내들었다. 세 번째 상품으로 선정된 여성위생용품은 이날부터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몰과 비교해 최대 33.4%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햇반, 생수, 라면, 휴지 등 생활용품을 꺼낼 태세다.


분유와 기저귀, 여성위생용품 등은 소비 대상이 한정적인 반면 햇반이나 생수등은 모든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란'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 이후 이마트몰의 기저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54%(2월18~28일), 분유는 394%(2월23~28일)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장기적으로 봐도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전쟁을 장기전으로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는 반면, 자금력이 약한 소셜커머스 쪽은 이러한 분위기를 달가워 하지 않고 있다.


쿠팡은 이마트가 역마진 전쟁을 선포했을 당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최근에는 이마트와의 1원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금력과 가격 협상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이마트와의 역마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쿠팡의 재무적 부담은 이마트가 느끼는 부담과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쿠팡이 소셜커머스 업체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 받은 약 14억 달러를 바탕으로 했지만, 이가 장기화 된다면 투자된 금액으로만 버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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