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배제된 더불어민주당 강 의원

▲ 강기정 의원-정갑윤 국회부의장(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야당이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벌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이 벌써 4일차다.


이런 가운데 26일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5시간5분 동안의 토론을 마무리했다.


특히 강 의원은 발언 초반 눈물을 흘려 이목이 집중됐다.


강 의원은 전날 오후 8시55분 같은 당 신경민 의원에 이어 9번째 주자로 발언대에 올랐다.


그는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되기 전 ▲한미 FTA로 인한 미국산 소고기 파동과 미디어법 법(일명 종편법) ▲4대강과 관련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물리력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앞서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에 대해 '전략공천' 선정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싫어했던 몸싸움을 수도 없이 했다는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다수당이 날치기를 하는데 동료 의원 멱살 잡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마무리


그는 “국민께 죄송하지만 선진화법이 없을 때 사법처리를 두 번 받았다”며 말끝을 흐렸고 끝내 눈물을 흘리며 “진작 필리버스터가 있었다면 폭력 의원으로 낙인찍히지 않고 저의 4선 도전이 또 다른 의미가 있었을 텐데 회한이 들어 말이 막힌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강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 자리가 몸 싸움했던 자리가 아닌, 날을 새가면서 토론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제가 꼭 한 번 더 이 자리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말한 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적인 노래이자 이명박 정부 이후 공식 석상에서 제창이 금지된 곡이다.


특히 강 의원은 지난 2013년 5월7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도 5·18 기념식에서 제창 순서를 없앤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이 노래를 부른 바 있다.


한편, 이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토론을 마친 강 의원은 발언대에서 내려온 순간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강 의원에 "나와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격려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정 부의장은 의장석을 지키고 있었다.


▲ 흐르는 눈물 닦는 강기정 의원(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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