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정부가 경영실적이 부실한 대기업 19개사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이 중 3개사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며, 한 곳은 지난 29일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동아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0일 금융권 부채가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368곳을 대상으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한 결과 19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별로 보면 워크아웃 등 기업구조개선작업을 받아야 하는 C등급이 11개사,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은 8곳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 분야가 3개업체로 가장 많았고 조선과 기계제조·음식료 분야가 각각 2개 업체, 건설·전자·석유화학·자동차 분야 등은 각 1개 업체씩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C등급(워크아웃)·D등급(법정관리)을 받은 19개 업체 중 상장사는 총 3곳”이라며 “상장사의 경우 주주 등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오른 상장사 3곳 중 한 곳은 전두환 전 대통령 사돈기업으로 잘 알려진 동아원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9일 동아원의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동아원 외에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오른 상장사 2곳 역시 C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원장보는 “상장사 모두 법정관리(D등급)에는 포함되지 않을 확률이 높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C등급을 받은 11개사 중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4개사며, 연내 추가로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개다.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대기업은 총 5개로 전망된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선정된 19개사의 금융권 대출액은 1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6월 실시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대기업 35개사가 구조조정된 것을 포함하면 올해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대기업은 모두 54개사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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