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에서 수십억 예상’‥‘임원들만 챙긴다?’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코웨이가 매각을 앞둔 가운데 김동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표정이 유독 밝다.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스톡옵션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수후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누구든 군침을 흘릴만한 카드로 분류 된다.


최근 실적이 뛰어날 뿐 아니라 주가 역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임직원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이나 다름이 없다.


90억원 차익 예상 ‘주가상승 효과 누린다’
임원진들 ‘싱글벙글’‥“차익 예상 엄청나”


지난 달 10일 코웨이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사모펀드(PEF), 중국과 유럽 기업 등 잠재적인 투자자 총 30여 곳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냈다. 매각 대상은 코웨이의 대주주인 MBK가 보유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30.9% 전량이다.


코웨이의 상반기 실적 증가도 이 같은 매각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다.


코웨이 측이 밝힌 올해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조336억원, 영업이익 2106억원, 순이익은 1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4% 증가했다.


코웨이 스톡옵션, 누가 웃을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2009년 임원들을 상대로 294만 8920주, 전체 주식의 총 3.82%를 스톡옵션으로 배정한 바 있다. 만약 코웨이의 매각작업이 이루어진 직후 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엄청난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가장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김동현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09년 당시 3만주의 스톡옵션을 주당 27480억원에 부여받았다. 김 사장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9만4000주와 20만6000주를 부여받았다. 당시 행사가격으로 각각 5만원과 71470원에 매입했다. 현재 코웨이의 주가가 8100원대인 것을 감안해 본다면 2009년에 부여받은 스톡옵션만 해도 16억원 가량의 차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2013년과 2014년까지 더한다면 70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내년 3월에 행사가 가능한 스톡옵션도 남아있다. 지난해의 것이다. 이까지 더해진다면 9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등기 임원들도 신났다


미등기 임원인 김종배 부사장과 라인수 생산운용본부 전무, 윤현정 상무, 김상준 상무, 이선용 상무, 이재호 경영관리본부 부사장과 정준호 상무, 황진선 전무, 양정전 상무, 김동화 상무, 박재영 상무, 염일수 상무 등도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임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스톡옵션 부여했다. 이를 위해 당시 3월 열린 정기주총을 통해 ‘미등기 임원 및 감사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수정하고 19명의 임원과 감사에게 85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불편한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사실상 자신들의 임원들의 배불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배당은 감소하면서 코웨이의 행보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코웨이의 영업이익은 2013년 3390억원, 지난해 3644억원으로 올라 10%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했다. 반면 배당의 경우 2013년 주당 2700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에는 2000원의 현금배당만 실시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배당은 모든 회사에서 그렇듯 이사회와 회사에서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라며 “배당이 떨어지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2012년 1050원, 2013년 1660원, 2014년 2000원이었다. 다만, 2012년과 2013년 매각과정에서 2012년의 배당이 미루어지면서 이가 합해져서 2700원으로 보인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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