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국내 저축은행 시장이 일본·홍콩계 자금은 물론 최근 미국계 자금까지 참여 의사를 보이는 등 글로벌 자본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미국계 투자회사로 알려진 JC플라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K저축은행 인수전에는 당초 SBI저축은행과 한국토지신탁 등도 참여 의사를 보였지만, 막판에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JC플라워는 국내 금융 M&A 시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투자회사로 KT캐피탈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들에 대해 외국계 자금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외국계가 대주주로 있는 저축은행의 비중은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단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계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주인은 일본 SBI금융그룹이다. 또한 J트러스트 역시 자산 규모 4000억원대의 JT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또 일본 오릭스그룹은 1조 규모의 OSB저축은행을 탄생시켰다.


호주계 자금 역시 지난 2013년 늘푸른저축은행을 품에 안고 페퍼저축은행을 만들었다. 이후 한울저축은행까지 인수, 몸집을 키웠다.


외국계 자본의 국내 시장 진출은 선진 금융기법 도입과 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성과에 몰입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외국계 자본이 국내 저축은행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무분별한 진출로 인한 부작용이 염려되는 바, 금융당국이 인수 자격 요건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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