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우리나라는 사상 첫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17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으로 1천506조5천19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말(1천336조7천658억원)보다 169조7천532억원(13.9%)나 늘어난 수준이다.


이어 부동상시장 활성화에 따른 아파트 시가총액도 49조원 가량 늘어남에 따라 국내 증시와 아파트 시가총액은 6개월 새 219조원이나 급증했다.


기업들의 증시 상장과 신규 아파트 분양도 잇따라 증시와 부동산시장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1천192조2천529억원에서 현재 1천298조5천230억원으로 10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작년 말 143조800억원대에 머물던 시가총액이 6개월간 62조원 가까이 늘어난 204조8천45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코넥스의 시가총액도 작년 말보다 배 이상 불어나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조정해 연 1.5%로 낮추는 통화완화 정책을 쓰면서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대거 몰려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주식 등의 자산 가격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15조원 이상의 재정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인데다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02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2,250∼2,350으로 제시했다.


한편, 미국이 금리 인상 등의 통화긴축 체제로 돌입하면 세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이어져온 유동성 장세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총괄부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기업이익 증가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수준에서 매년 높아지므로 길게 보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현재의 자산가격 수준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 등 통화 긴축이 단행되면 현금성 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져 유동성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세는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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