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기준 기자]엔저 현상이 국내 수출기업, 자동차, 철강, 조선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25엔 선을 돌파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7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엔·달러 환율이 125엔대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엔·달러 환율이 오랫동안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던 122엔대를 상향 돌파한 것은 유럽 자본이 엔 매도, 달러 매수에 대거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엔화 가치 하락 속도가 가파르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가 장관은 엔저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주요 20개국(G20) 합의대로 급격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금의 엔 환율이 급격한 변동에 해당되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자산운용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세계 환율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두 달간의 달러 약세 조정이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엔·달러 환율과 관련해 달러 강세가 이제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에 가까워졌으며 125엔 돌파 여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05.5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4.5원 상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어 엔화의 상대적 약세가 반영된 탓에 원·엔 재정환율도 장중 900원 선 아래로 떨어졌고 899.51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장중 엔·달러 환율이 123엔대에서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동조 현상을 보여 상승폭을 줄였다”면서 “엔화가 외부 여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엔저의 강도가 더 강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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