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선우 기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가 2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무래한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노 씨는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 발언을 하던 중 행사에 참석한 김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면전에서 날선 비판을 가했다. 노 씨는 또한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며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조롱했다.


노 씨는 이어 “오해하지 말라. 사과나 반성, 그런 것은 필요없다”며 “제발 나라 생각을 좀 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 최고 기밀인 정상회담 회의록도 선거용으로 뜯어서 뿌리고, 권력을 동원해 소수파를 말살하고, 권력만을 움켜쥐고 사익을 채우려 한다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며 “국체를 소중히 여기라”고 주장했다.



노씨가 김무성 대표에게 퍼부은 원색적인 비난의 화살은 곧장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다. 23일 노씨의 발언 직후 온라인과 SNS상에서는 “노무현의 죽음과 김무성 대표의 상관관계가 무엇인가”, “노건호의 막말이 아버지를 더 욕되게 만든다”, “아버지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다”, “너 자신조차 떳떳하지 못하면서 누굴 욕하는가” 등 노 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다.


노건호, 떳떳한 사람인가?


여기에 노씨의 과거 행동 또한 비난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력세탁과 취업 특혜 의혹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노씨는 1973년생으로 동국대 화학과에 입학했지만, 군 제대 후 연세대 법대에 들어가 학위를 땄다. 이후 2002년 7월 LG전자에 입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6년 9월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한 후 2008년 10월 LG전자에 복직했고 2009년부터 미국 샌디에고 법인에 적을 뒀다. 노씨는 LG전자를 퇴사한 후 2013년 9월부터 베이징대에서 국제경제학을 공부했다


일각에서는 노씨의 이같은 행동이 정치에 발을 들여 놓기 위한 일종의 쇼가 아닌가 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노 씨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족 인삿말에서 "내년 총선에서는 노무현 타령 좀 안 하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이라며 이례적으로 '내년 총선'을 꼭 찝어 언급한 것은 시사한 바가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무현재단에서 노건호 씨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무성 대표와 각을 세우는 발언을 하도록 한 것 같다”며 “혹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것은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한편, 노건호는 '노무현 대통령이 유병언 회장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허위사실과 사진을 SNS와 인터넷에 유포한 네티즌을 검찰에 고소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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