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혜미 기자]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남태희(23·레크위야)가 맹활약하며 팀을 16강에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 어이없는 폭행사건이 이어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크위야SC(카타르)와 알 나스르(사우디)의 A조 조별리그 6차전에 선발 출전한 남태희는 1골 1도움에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팀을 16강에 올렸다.


3-1로 알 나스르를 물리친 레크위야는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으며 알 나스르는 조 3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이날 남태희는 눈부시게 활약했다. 전반 27분 유세프니 음사크니(24·레크위야)에게 패스한 공이 골로 이어졌으며 바로 뒤 전반 32분에는 직접 골을 넣으면서 점수차를 벌였다.


전반 36분 알 나스르는 핫산 알 라헵(32·알 나스르)의 골로 한점을 뒤쫒았으나 후반 13분 남태희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세바스찬 소리아(31·레크위야)가 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어이없는 일이 일어난건 선수들이 경기장을 막 빠져나가던 길이었다. 파비안 에스토야노프(32·알 나스르)가 남태희를 뒤쫒아가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고 이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이는 경기 내용에 따른 보복으로 보이며 기습당한 남태희는 얼굴을 감싸쥐고 한동안 괴로워했으나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있을 수 없는 비신사적 행동이었다.


알 나스르는 곧바로 구단 트위터를 통해 “이런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고 하며 “상대팀 선수에게 폭력을 가한 에스토야노프의 시즌 연봉 50%를 삭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AFC도 추가 징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 나스르는 이천수가 뛰었던 구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는 수원삼성 블루윙즈, 전북현대모터스, FC서울, 성남 FC가 나란히 16강에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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