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혜미 기자]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센터 이선규(34)가 경기 중 상대 선수를 가격해 상벌위원회에 회부된다.


사건은 지난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의 4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LIG 세터 노재욱(23)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10-10에서 김진만의 리시브가 네트를 넘어가려하자 한 손으로 이를 걷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노재욱은 맞은 편 코트로 넘어졌고 삼성화재 류윤식과 부딪혔다. 노재욱과 류윤식이 엉켜 쓰러진 사이 옆에 있던 센터 이선규도 이를 피하지 못하고 덩달아 넘어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이 다음이다. 이선규는 일어나려는 노재욱의 허벅지 부근을 오른손으로 강하게 가격했고, 이 장면은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후 팬들은 KOVO홈페이지에 항의글을 남기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심과 선심 등 심판진 5명은 코트를 넘어간 노재욱과 폭력을 행사한 이선규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LIG는 21일 오전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문을 보내 당시 상황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LIG 관계자는 “플레이 과정에서 이선규가 노재욱을 때린 것과 우리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항의를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진상을 파악해달라고 KOVO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세트가 끝난 뒤 감독관석을 찾아가 항의를 했지만 이미 지나간 상황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V-리그에서 선수가 상대방에게 실질적인 신체공격이나 위협적인 행위를 할 경우 심판은 해당 선수에게 경기 퇴장을 지시할 수 있다. 퇴장 처분을 받은 선수는 이후 2경기 출장이 금지된다.


공문을 접수한 KOVO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상벌위원회를 열고 문제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선규의 폭행 장면 뿐 아니라 노재욱이 코트를 넘어간 것과 심판의 대응 등 복합적인 부분들이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KOVO 관계자는 “양 구단과 심판진의 이야기를 듣고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벌위원회는 오는 26일 혹은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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