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길·노홍철·김혜리·구자명....법정공방-이병헌·차승원·서세원·김현중

[스페셜경제=김민정 기자]2014년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연예계 또한 바람 잘날 없는 한 해였다. 유명 연예인의 음주운전부터, 스타들의 사망, 굵직한 소송까지, 올 한해를 충격에 빠트린 2014년 연예계 사건·사고들을 되짚어 봤다.


음주운전-길·노홍철·김혜리·구자명
▲ 사진=뉴시스
올해는 음주운전으로 방송계를 잠정 하차하는 등 대중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연예인들이 많았다.
먼저 지난 4월 리쌍의 길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길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으며, 당시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09%였다. 이로 인해 길은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을 떠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한 연예인이 또 있다. 바로 노홍철이다. 지난 11월엔 방송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대중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노홍철은 8일 서울 논현동 서울세관 사거리 부근에서 벤츠 스마트 포투 승용차를 운전하다 음주 단속에 걸렸다. 당시 노홍철은 1차 측정이 아닌 채혈을 요구해 많은 이들의 의문을 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노홍철 역시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했다. 노홍철의 음주운전 사건을 두고 팬들의 동정론이 일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거에 음주운전으로 수차례 적발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고를 일으켜 조명을 받은 연예인도 있다. 노홍철이 음주운전을 일으킨 11월 배우 김혜리는 서울 강남 청담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 신호를 위반해 승용차와 출동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가 날 당시 김혜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로 면호 취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혜리는 지난 1997년에 이어 2004년에도 음주운전을 한 이력이 있어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아직 빛도 발하지 않은 신인들에게도 음주운전 적발은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5월 MBC '위대한 탄생‘ 우승자 구자명은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서 차를 몰다 지하차도 입구 벽을 들이 받았다. 당시 구자명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33%로, 면허가 취소됐다. 이에 구자명은 7월 말에 입대했다.
법정공방-이병헌·차승원·서세원·김현중
▲ 사진=뉴시스
2014년은 유독 연예계에 큼지막한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최고의 소송 사건은 아직까지도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병헌의 50억 협박 스캔들이다. 지난 9월1일 걸그룹 글램 김다희와 모델 이지연은 이병헌과 나눈 음담패설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50억원을 요구했다. 이에 이병헌은 두 사람을 고소했으며, 이들은 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됐다.
이지연 측은 이병헌에게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나, 이병헌이 주장하는 사실 내용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지연은 이병헌과 연인사이였다고 주장하며 아직까지도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소송으로 인해 이미지가 한층 좋아진 배우도 있었다. 배우 차승원은 지난 7월 아들 노아의 친아버지라 주장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렸다. 이에 차승원 소속사는 “차승원은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그 때의 선택을 후회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며 공식입장을 전했고 이에 대중들은 차승원의 편에서 그를 응원했다.
소송을 제기한 남성은 차승원의 부인이 차승원과 결혼하기 전, 자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차노아라고 주장했으며, 차승원이 직접 낳은 아들인 것처럼 거짓 행세해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남자는 지난 10월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소취하서를 제출해 차승원의 손해배상 소송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은 발 빠른 대처와 책임있는 발언으로 인해 차승원의 이미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줬다는 분석이다.
이혼 소송도 여럿 있었다. 그 중 개그맨 출신 목사 서세원과 서정희의 이혼 소송은 큰 이슈거리였다.
서세원의 아내 서정희는 결혼 32년 만인 지난 7월 자신의 법무대리인을 통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청구소송 관련 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지난 11일 2차 공판 자리에서 서세원의 변호인은 “서세원과 서정희 부부는 이혼에 대해 합의한 상태다. 재산분할 및 위자료 등에 대한 합의서가 있고 이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해당 이혼소송과는 별개로 서세원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로비와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부인 서정희의 목을 조르며 신체적 폭행을 가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에 열린 2차 공판에서 서세원 측은 당시 현장에 있던 CCTV 3대의 영상이 담긴 CD를 검증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세원과 서정희 부부는 현재까지도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믿었던 아이돌 가수의 폭행사건은 팬들을 큰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지난 8월 가수 김현중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평소 독특하지만 부드러운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배우로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터라 팬들의 충격은 적지 않았다.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 A씨는 고소장에서 2012년부터 김현중과 교제했으며,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현중 측은 두 사람이 말다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한 차례 몸싸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습적인 폭행이나 구타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루 김현중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일로 2년 동안 서로 믿고 사랑했었던 그 사람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며 “남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이번 사건은 전부 저의 잘못이니 그 사람은 비난 받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라며 A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별이 된 스타-신해철·레이디스코드·유채영·김자옥·죠앤
▲ 사진=뉴시스
2014년에는 유독 별이 된 스타들이 많았다. 이들이 떠난 빈자리는 대중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지병으로 몇 해를 앓다가 대중의 곁을 떠난 연예인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먼저 지난 7월, 가수 겸 방송인 유채영이 위암 투병 끝에 향년 4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생전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방송에 활기를 불어넣던 유채영의 사망 소식은 동료 연예인들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충격이었다.
유채영은 마지막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MBC 라디오 ‘좋은 주말’을 진행해 MBC라디오국은 고인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에는 ‘영원한 공주님’ 김자옥이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지난 40여년 동안 배우와 가수로 활동했던 고인은 올해 초까지 tvN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 활발한 모습을 보인 만큼 대중들의 슬픔은 두 배로 다가왔다.
또 내년 초 아들의 결혼식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또 한 번 적셨다.
뜻하지 않는 불의의 사고로 별이 된 스타들의 소식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충격이었다.
먼저 지난 9월 초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에게 불운의 사고가 발생했다. KBS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대형 사고를 당한 것. 이 사고로 멤버 은비와 리세가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아직 세상과 작별하기에는 너무 이른 20대 청춘들이었기에 대중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후 당시 운전을 했던 매니저 박모(26) 씨에 대해 검찰은 징역 2년6월을 구형했고, 박 씨는 비가 내려 시속 80km 미만으로 운전해야 함에도 시속 135.7km로 과속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에는 가요계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들썩였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마왕’ 신해철의 사망 소식 때문이다. ‘무한궤도’로 데뷔해 밴드 넥스트를 결성한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소신 있는 발언으로 정치·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끼쳤다. 그 때문인지 그의 사망 소식은 모든이들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더욱이 사인이 의료사고였다는 국림과학수사연구원의 읜견이 더해지면서 탄식은 더욱 커졌다.
연말에도 비극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일 가수 죠앤이 미국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세리토스 카운티에 거주하던 죠앤은 지난달 26일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2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1집 ‘Joanne 01'을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한 죠앤은 당시 ’제2의 보아‘로 불리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순수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했고 2012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 참가해 재기를 노렸으나 탈락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미국의 한 물류 회사 회계부서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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